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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운영 : 사입 vs 위탁판매 vs 1:1 오더

 

각기 장단점이 있으므로 딱 잘라서 무엇이 좋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1) 사입

 

내가 직접 상품을 구입하여, 실물 재고를 내 손에 보유한 상태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선매입 후판매가 이루어지므로 초기에 상품을 사입할 비용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재고를 보관할 장소도 필요하다. 팔리지 않은/팔지 못한 상품의 재고비용은 모두 판매자가 감당하게 된다. 판매자가 상품을 보는 안목이 없거나, 잘못 판단해서 매입한 경우에는 돈 묶이는 악성 재고가 될 수 있다. 

돈 뿐만 아니라 판매자의 노동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거래처도 직접 찾아야하고, 상품 포장과 발송도 직접 해야하고, CS도 직접 해야한다.

하지만 사입의 장점도 많다. 일단 고객들이 선호하는 '당일발송', '오늘출발'이 가능해진다. 내 손에 이미 재고가 있기 때문에, 주문 마감 시간 내에 들어온 주문은 당일 못 내보낼 이유가 없다. '당일발송'이 보증되는 상품은 고객의 선호도가 높으며, 심지어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할 의사도 있으므로 경쟁력이 있다. 

재고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손님이 주문을 넣었는데 물건을 구하지 못하지 못해 쩔쩔 매는 리스크가 없다.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재고부족으로 인한 주문 취소는 판매자의 패널티로 잡히며, 고객에게 싫은 소리 듣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고객도 그 물건을 검색하고, 비교하고, 결제하기까지 시간을 썼으니까.  

일반적으로 위탁 대비 수익률이 높다.

 

 

2) 위탁판매

 

상품은 위탁업체가 가지고 있고, 판매자는 중간에서 쇼핑몰을 통해 다리 역할만 하는 방식이다. 재고관리부터 발송까지 위탁업체에서 진행하고, 판매자는 쇼핑몰 운영(마케팅 포함)만 담당한다. 일단 판매만 이루어 진다면 고객의 주문정보만 업체에 넘기면 발송은 알아서 해주니 내가 더 할 일은 없다. 쇼핑몰에서 발생한 매출은 판매자가 갖고, 위탁업체에는 사전에 약속된 대금을 지불한다. 

이 방식은 재고를 판매자가 확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초기 투입자금이 필요 없고, 재고를 보관할 장소도 불필요하며 팔지 못한 재고상품에 대한 부담도 없다. 하지만 당연히 사입보다 마진율이 낮다. 낮은 리스크에 일을 나눠서 했으니 마진도 낮게 먹어야지. 상품 소싱도 쉽지 않다. 좋은 상품을 찾기도 힘들지만, 업체가 나를 마음에 들어해야 맡겨준다. 

직접 일을 하지 않는 만큼 예상치도 못하게 속 썩을 리스크가 있다. 업체에서 빠릿빠릿 잘 해주면 좋은데, 주문 들어와서 넘겼더니 그제서야 재고 없다고 할 때가 있다. 그나마도 일찍 알면 다행이다. 위탁업체에서는 상품 발송했다는데 고객이 물건이 안 온다고 연락이 와서 알아봤더니 애초에 재고가 없었고, 업체에서는 택배 보내지도 않은 상태로 송장만(선송장이라고 한다) 입력해두는 일이 실제로 생긴다. 빡치지만 그거야 내 사정이니 고객이 이해해줄 리 없다. 패널티도 먹고 욕도 먹어야지. 

재고 부담이 없고 마진이 낮기 때문에 상품을 수백~수천개를 동시에 팔 수 있다. 하지만 상품수가 많아지면 관리할 포인트가 비례해서 늘어난다. 대량 일괄업로드 한 번 해놓고 나면 내가 뭘 파는지도 정확히 모르게 된다. 

 

 

3) 1:1 오더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나도 도매처에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의류를 포함한 주문제작 상품, 해외구매대행이 이런 방식이다. 동대문에서 떼어오는 의류도 이런 식으로 많이 운영하던데. 

위탁판매와 마찬가지로 재고와 자금에 대한 부담은 적다. 주문에서 배송완료까지 시간이 더 걸릴 뿐 일을 누구와 나눠서 하진 않기 때문에 위탁처럼 남의 밑으로 수수료가 들어가지도 않는다. 

다만 위탁과 마찬가지로, 거래처에서 품절이 되었는데 전달을 못 받아서 주문 받아놓고 취소를 해야하거나, 혹은 거래처에 주문 넣어놓고 실컷 기다리다가 물건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연락해보니 '아 품절이네'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또 거래처-판매자-고객 간에 택배 오락가락 하는 시간만 해도 2일씩이니, 배송완료까지 기본 5일이고, 국내에 재고가 없어 수입을 기다리는 경우에는 2~3주 꿀꺽이다. 미리 고지한 기간이 충분했다면 다행이지만 생각보다 늦어지면 또 고객에게 읍소는 당연지사이다. 애초에 기간을 좀 넉넉하게 잡으면 안전은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품은 고객 입장에서 매력이 적은 것도 사실.

 

 

 

어차피 이미 잘 되는 궤도 위에 올라간 쇼핑몰은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 나름의 밸런스를 잡아서 운영 중인 거니까. 초보 사장님들의 고민이지.